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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사회사업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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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에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만 있겠는가 복지관에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만 있겠는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겠지. 너무 옹졸하게 생각하지 말자. 아니다 싶으면 인사나 하며 거리를 두면 된다. 복지소학 공부 子曰, 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 未足與議也. 論語 里仁篇 선비로써 도에 뜻을 두고도 허름한 옷과 거친 음식을 꺼리는 사람과는 더불어 의논할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을 대하여 이같이 할 수는 없습니다. 도에 뜻을 둔 선비로서 이와 같은 사람을 경계하는 겁니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는 사회사업가로서 이와 같은 사람을 가까이하지 말라는 겁니다.
사람 잘 만나는 복 복중복은 인복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사람을 잘 만나야 된다는 뜻이지요. 어떤 사람을 만나는 냐에 따라 사람의 인생이 달라지기도 하지요. 인복은 하늘의 복이라고 합니다. 하늘이 연결해준 인연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지요. 인복은 스스로 짓는 복이라고도 하네요.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일을 했는지에 따라 사람과의 인연이 이어진다네요. 사람 잘 만나는 것도 복이에요. 어떤 의사를 만나면 생명을 살리나, 어떤 의사를 만나면 생명의 위태롭지요. 어떤 사회복지사를 만나면 사람다운 삶을 살아가지만, 어떤 사회복지사를 만나면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 삶으로 살아가기도 합니다. 늘 좋은 사회복지사를 만난다는 보장이 없다. 각자의 복일 뿐이다.
사회운동보다 삶이 먼저입니다. 어제 안산에서 발달장애 청년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사건이 있었어요. 안산시청에서 이 사실을 알고 급하게 지원하는 것 같아요. 청년의 나이는 이제 20대. 보호자는 아버지 뿐이에요. 시설 입소를 생각하는 것 같아요. 어느 장애인 단체에서 현재 거주하는 집에서 계속 생활할 수 있도록 24시간 하라고 요구하고 있지요. 사회운동하는 단체였어요. 사회운동. 중요하지요. 이런 분들의 노력으로 많은 것이 바뀌었을 겁니다. 노력과 성과가 있음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건을 빌미로 사회운동의 기회로 보는 것 같아 꺼림직하네요. 탈시설 정책의 가속화와 24시간 지원을 위한 예산 확보. 이런 속셈이 보여 거부감이 드네요. 지금까지의 정부가 보여준 거짓이 많아서 일까요? 급하게 서두르는 모습이 오히려 일을 그르칠 것 같아..
사회사업가와 당사자 관계 당사자를 방문할 때 구실이 없으면 만나기가 어색합니다. 당사자와 합의한 명확한 목표가 있다면 좀 덜하겠지만 무작정 방문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회사업가는 이웃이 될 수 있을까요? 사회사업가는 이웃이라기보다는 일시적으로 생겨난 협력 관계입니다. 부탁한 그 일을 마치면 또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애써야 합니다. 그 사람을 붙잡고 있을 수 없습니다. 개인적인 친분으로 연락하기도 쉽지는 않을 겁니다. 사회사업가의 관계는 일시적 관계입니다. - 2021년 3월 사례관리하면서 만났던 분의 상담일지에 기록한 내용입니다. 목적 없이 편하게 오고가는 사이는 아닌 것 같아 기록한 글입니다. 당사자와 이웃처럼, 친구처럼 지내는 사회사업가도 있기는 하겠지요? 내가 사는 삶터가 일터인 분들은 이렇게 지내는 것도 보거나 들었습니..
동료들과 공부 국장님께서 휴직하셨어요. 몸이 많이 아프세요. 국장님이 하던 주니어 교육을 맡게 되었어요. 7회기. 1시간씩. 시간 되는데로 복지요결, 복비야성 읽고 생각 나누려고요.
나는 어떤 사람일까? 지난주부터 여러 동료를 만났어요. 함께 일하는 동료가 아프고, 몇몇이 출산휴가로 쉬어야 했어요. 팀을 어떻게 조정하면 좋을지 의논했지요. 자연스럽게 함께 일하는 동료에 대해 이야기했지요. 음... 그렇게 좋은 평가는 못 받았어요. 마음이 쓰렸어요. 괜스레 내 잘못처럼 느껴졌지요. 날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나는 얼마나 잘했나 살폈지요. 참 부끄러웠어요. 사회사업 열심히 했나? 일할 때 몰입했나? 만나는 사람을 ‘사람’답께 대했나? 전화할 때나 만날 때 친절했나? 전화할 때 무례하지는 않았나? 당사자를 세우는 기록을 했나? 하나하나 떠올랐어요. 나 스스로도 누구를 평가할 때가 아니란 걸 알게 되었지요. ‘나나 잘하자’ 마음을 다잡았어요. 그래도 잘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으니까요. 당신이 도와주면 좋을텐..
우리가 하는 업무의 양을 따질 수 있을까? 오늘 회의에서 업무량이 적절한지 묻는 질문이 있었어요. 업무량. 우리가 하는 일에 어떻게 많고 적고를 따질 수 있을까요? 우리가 하는 일은 많이 벌리면 많아지고, 줄이면 한없이 줄어들기도 하잖아요. 제가 하는 사례관리도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얼마나 마음을 쏟고 있는가에 따라 할일이 하늘과 땅을 오가는 것 같아요. 할 일이 너무 많은데, 다시 살펴보면 할 일이 없기도 해요. 만나야 할 사람이 많기도 하지만, 귀찮으면 전화만 해도 되거든요. 보아야 할 책과 자료가 산처럼 쌓였어도 관심이 없으면 거들떠 보지도 않아요. 결국, 저의 역량과 관심에 따라 업무량이 결정되는 것 같아요. 업무가 많은가? 이렇게 질문하면 '많아요'라고 대답할꺼에요. 하지만, 나와 동료들은 바쁜가? 이렇게 질문하면 '아니요'라고 대답할꺼..
어떻게 설득할까? 오늘 팀장님 한 분과 대화했어요. 내가 설득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요. 흠... 미안한 마음도 있고, 부끄럽기도 했어요. 어떻게 설득하는 것이 좋을까요? 지금의 내 방식은 한계가 있어 보여요. 내 말이 맞는것처럼 들리지만, 묘하게 기분 나쁜... 그런 이상한 느낌. 내가 문제지요. 더 부드럽게 말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요. 참 어렵네요. 이래서 연대, 협업 따위를 할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나름대로 논리있게 말했고, 설득했지만 사람 잃으면 안되는거잖아요. 앞으로 더 말 조심, 행동을 조심해야겠어요. 오늘 몇몇 동료들과 길게 대화했네요. 뜨끔했고, 부끄러웠지만... 참 유익했고, 내가 이 일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옛날 당신과 일하던 때가 종종 생각나네요. 그때가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