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록/사회사업 생각

사회사업가의 행실

얼마(?) 전 후배를 만났습니다. 

종종 만나는 후배입니다. 

후배가 일하는 복지기관은 점심때마다 동료들과 인근 카페에 가서 커피 마시는 문화가 있답니다. 

그런데.. 후배는 이런 문화가 불편했다고 합니다. 


일명 '임대단지'라 불리는 곳에서 일하는 후배는 

점심에 커피숍에서 커피를 사서 마시고, 들고오는 것이 

주민들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 의식된다고 했습니다. 

후배가 생각 깊음에 감탄했고, 하루 하루 성장하고 있는 후배의 모습을 보며 저를 반성했습니다. 


'임대단지' 주민을 위해 일하는 사회복지사이니 임대단지 주민들의 삶을 생각하는 겁니다. 

그들의 어려운 삶을 생각하니 마치 당연하듯 마시는 커피가 부담스러웠던 겁니다. 

커피 값 한잔이면, 그들의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돈이라 생각했던 겁니다. 


그 돈을 주민들께 드리자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스스로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 하면 그에 맞는 행실도 갖추려고 했던 겁니다. 

'소박한 삶'을.. 


#


사회복지사라고 값비싼(?) 취미를 가지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혼자서 즐길 수 있습니다. 

혹은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과 어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랑할 만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권할만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고 이야기하는 사회복지사라면 말이지요.. 


#


미투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힘 있는 사람이 힘 없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어야 하는 시대입니다. 

힘 있는 사람의 취미를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기록 > 사회사업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배는 결과를 보고, 후배는 과정을 본다.  (0) 2018.03.25
만나야 한다.  (0) 2018.03.22
언행일치  (0) 2018.02.06
정수현 선생님의 '주인의식' 글을 읽고  (0) 2017.12.25
해야 할 일을 하는거다.  (0) 2017.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