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록/공부

오늘 출근합니다_고진실

복지관 동료들이 김세진 선생님과 함께 글공부 합니다.
글공부 하면서 읽은 책입니다.

책. 오늘 출근합니다.
저자. 고진실
출판. 구슬꿰는실


취업이 불가능하다고 말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 일이라고 말씀드렸고
취업이 아니어도 삶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여러 일을 소개했습니다.
무엇이 다르냐고 물을지 모르겠지만 장애 때문에 안 된다고 보지 않겠다는 의식적인 행동이었습니다.
사회사업가인 우리마저 어렵다고 이야기하면 앞으로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았습니다. 16쪽

사회사업가만이라도 다르게 보자.
설령 현실이 어렵고, 불가능해 보여도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강점을 이야기하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한 사람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사회적약자를 위해 일하는 사회사업가.
우리는 의식적으로 더 그렇게 당사자를 바라보고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의식하지 않으면 부지불식간에 우리도 당사자를 부정적으로 보고, 어려운 현실을 보게 됩니다.

‘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한 사람이 있기에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응원하고, 격려하고 힘내보자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으니 어려워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그런 역할을 하면 좋겠습니다.


장애인식개선을 위해 캠페인을 벌이고 열심히 홍보물을 전달해도
지역사회의 변화를 체감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오히려 한 명의 당사자가 현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통해 사장님과 동료들의 인식이 빠르게 바뀌었습니다.
‘성실하고 솔직하다. 시간 약속이 아주 철저하다.’ 등의 긍정적인 이야기가 자주 들렸습니다.
장애에 대한 정보가 없는 초기면담지 때문에 재질문 받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조금 번거로워도 그때마다 표기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면 그 자체로 인식개선사업이었을 겁니다. 44쪽

만나야 알 수 있습니다. 백번 설명해도 한 번 보는 것만 못합니다.
만나서 인사하고,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게 ‘장애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우리 삶에서의 관계가 대부분 이렇지요.
장애 여부를 떠나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직접 만나고,
무엇인가를 함께 해보면서 조금씩 알아가는 겁니다.
관계의 처음은 어색하고, 낯설고, 때로는 껄끄러울 수도 있지요.
관계는 만남의 양과 질에 따라 좌우되니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하지요.


장애 유형이 중요하기보다 해당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과 강점이 더 중요합니다.
지체, 뇌병변, 지적 따위의 유형보다는
성실성, 업무 수행 역량, 성품, 예의 따위가 직장 생활에 더 중요해 보입니다.
‘장애’로 사람을 보지 말고, 사람을 개별화된 존재, 공유한 존재로 보면 좋겠습니다.


돌이켜 보니 제가 사람을 도울 때 장애 유형을 신경 쓴 적이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당사자의 상황, 처지를 살폈고, 당사자의 강점, 지역사회의 강점을 살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람, 상황, 사안에 따라 당사자를 도우려고 했지,
지적 장애가 있어 도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사람을 도왔을 뿐입니다.


직업평가 중 이런 질문을 받고 해결하지 못하면 속상해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
이렇게 해서 당사자를 위한 취업지원계획을 잘 세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취약하고 안 되는 점을 찾는데
그 계획이 당사자의 가능성과 강점을 충분히 보고 작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직업평가를 줄였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자체적으로 하기보다 전문기관에 의뢰해서 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일하는 데 있어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를 여쭤봅니다.
아날로그 시계 대신 디지털 시계를 놓으면 되고,
색깔이나 모양을 분류하는 것도 말보다 예시를 보여주면 수월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
환경의 변화를 꾀할 수 있습니다.

내가 일하는 한정된 범위의 환경을 재구성합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그 사람에 맞게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나도 내 업무 능률성을 높이기 위해 환경을 바꿉니다.
나 손에 맞고, 내가 좋아하는 키보드로 바꿉니다.
모니터를 한 대 더 쓰고, 그중 한 대는 문서를 쉽게 보기 위해 세로로 사용합니다.
상황에 따라 휴대전화와 태블릿을 사용합니다.
나의 과업과 성향에 따라 환경을 바꾸는 겁니다.


당사자에게만 문제를 보지 말아야겠습니다.
환경의 부조화도 살펴야겠습니다.
환경의 변화도 필요합니다.
당사자에게만 문제를 찾는데 익숙해진 저를 보기도 합니다.
때로는 둘레 사람의 태도, 주변 환경 요소도 바라보는 시선을 가져야겠습니다.


무엇을 바꾸면 당사자의 보통의 삶,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무엇을 바꾸면 당사자가 자기 삶을 살아가게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자주 던져야겠습니다.

'기록 >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직원들과 글공부  (0) 2022.08.12
한여름 날의 낭만잔치  (0) 2022.05.06
이웃동아리 사례발표회  (0) 2022.04.03
복지관 사례관리 공부노트  (0) 2021.08.30
세상과 나를 바꾸는 지도  (0) 2021.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