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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사회사업 생각

최소한 3년은 해야 합니다.

조직개편 시즌이 왔습니다. 

서로 어떤 일을 맡게될지 두려운 반, 걱정 반, 기대 반입니다. 

10여년 동안 종합복지관에 있었고, 

이제 1년 장애인복지관에서 일했습니다. 


일 해 오면서 이런 생각을 종종 했습니다. 

'만약 나라는 저 자리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저는 어떤 자리이건 사회사업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일이건 이를 구실로 사회사업 할만한 일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그런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조직 전체에 확산하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저야 그런 유형의 사람이니 조직개편에 둔감한 편이지만 

많은 선배와 후배들이 조직개편 앞에서 불안해 합니다. 



조직개편?

필요하다면 조직개편을 해야 합니다. 

특정 과업을 집중하고 싶다면 조직개편은 꼭 해야 합니다. 

조직개편은 핵심과업과 필수과업을 나누고, 힘을 싣기 위함입니다. 


핵심과업은 기관의 입장에서 잘해보고 싶은 일이고, 

필수과업은 복지관으로서 해야 하는 일(법, 지자체 요구사항 등)입니다. 

때때로 인사물갈이를 위해서 조직개편을 한다고 하지만 득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조직개편을 하면 반드시 따라가는 것이 조직원들의 업무분장입니다.

조직개편 잘 하기 어렵습니다. 누군가는 불만을 가지기 마련입니다. 

복지관에서도 천대받는 일이 있고, 선호하는 일이 있으니까요. 

그렇기에 조직개편을 할 때는 여러 사람과 대화를 충분히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조직개편(인사개편)은 관장의 고유권한이지만, 

이 권한을 실현하기 전에 여러 사람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면 좋겠습니다.



직무배정→최소한 3년은 하게 하자.

이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하나의 사업을 맡게 되면 최소 3년은 해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연차가 높은 사람은 3년까지는 아닐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3년의 범주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제가 경험하고 보아온 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 1년차 : 시키는 일을 한다. 시키는 것도 잘 못한다. 특히, 신입이라면 서툴고 느리다. 

  • 2년차 : 한 번 해본 일이니 조금 능숙하다. 하지만 자신이 하는 일만 볼 줄 안다. 시야가 좁다. 

  • 3년차 : 다른 동료들의 사업이 눈에 들어온다. 동료들과도 좋은 인간관계가 있다면 협업할 생각을 한다. 

  • 4년차 : 그 사업을 구실로 자신의 일을 만든다. 이때부터 전문성의 길로 들어선다. (이때부터 10년 하면 남들이 불러줍니다. 강의를 요청합니다. 와서 도와달라고 합니다.)


제가 보는 관점입니다. 
최소 3년은 해봐야 그 사업을 어느정도 파악합니다. 잘 할 수 있는 기반을 쌓는 겁니다. 
관련 업종(?)의 사람들과 인맥이 쌓입니다. 정보를 축적합니다. 
1~2년 해본 걸로는 잘한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인수인계로 인맥과 정보를 전달받기는 하늘의 별따기와 같아요.)

특히, 신입이나 경력직 입사한 조직원은 기관의 문화 파악하기도 바쁩니다. 
인간관계도 충분히 않기 때문에 새로운 직문의 적응은 더 어렵습니다. 


조직개편을 할 때 쉽게 생각하면 안됩니다. 

특정 업무를 맡겼으면 최소 3년은 지켜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같은 자리를 맴도는 실력밖에는 쌓이지 않을 겁니다. 

기관의 발전은 고사하고 조직원의 발전도 막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