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록/사회사업 생각

물품배분활동 어떻게 할까?

지역사회보호사업을 하면서 피해가기 어려운 사업이 물품배분사업입니다. 
물품배분은 참 어려운 활동입니다. 
받아오는 것도 어렵지만 주는 것도 쉽지만은 않습니다.(오히려 더 어렵습니다.)
사회사업가로서는 주는 문제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이기도 합니다. 
생각없이 주었다가는 분란 일으키기 쉽습니다. 
사회사업가로써는 더 그렇습니다. 

가급적 물품배분 따위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품배분은 외부자원에 해당합니다. 
가급적 당사자의 강점과 자원을 활용함이 좋습니다. 

외부자원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게 되면 의존하게 됩니다. 자신의 강점과 자원을 활용하는 방법이 잊게 됩니다. 
점점 더 타인에게 의존적으로 변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만약 물품배분을 하더라도 최소한으로 지원하면 좋겠습니다. 

#

물품배분을 할 때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물품이 필요한 주민을 찾는 일입니다. 
물품 들어왔다가 아무나 가져다 줄 수 없습니다.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가져다 드리는 것이 정말 큰 문제입니다. (사람을 의존하게 만드는 고질적인 문제)

후원물품을 줄 수 밖에 없다면 
사회사업가가 지역사회 부지런히 다니며 주민 만나면서
도움을 요청한 사람들의 목록을 정리하면 좋겠습니다. 
어떤 분이 어떤 도움을 요청했는지(물품중심으로) 정리하는 겁니다. 
이렇게 모아둔 명단이 있다면 후원하시는 분들께 안내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적절한 명단을 쌓아두지 못했다면 동주민센터 사회복지담당자 혹은 통장님께 여쭈어보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은 제일 먼저 동주민센터 찾아가십니다. 동주민센터 담당자는 어려운 사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어렵다고 품목 가리지 않고, 들어오는데로 주는 담당자도 있긴 있을 겁니다.)
통장님들은 주역주민 살피면서 어려운 분들을 많이 뵙는 분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사정과 물품의 종류, 수량을 안내 드리고 필요한 사람의 명단을 받는 겁니다. 
그리고 명단을 받을 때 물품의 전달까지 부탁드리는 겁니다. 
지금까지 경험으로는 물품의 전달까지 참 잘 해주셨습니다. 관련 서류(인수증 따위)의 중요성을 알시고, 잘 받아주기도 하십니다. 

물품 배분할 때 사회사업가가 직접 일일이 나누게 되면 분란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사회사업가가 챙기는 줄 압니다. 복지관에 전화 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옆집만 주고 자신은 안준다며 전화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동주민센터나 통장님께 부탁드리면 이런 일을 조금 줄일 수 있습니다. 

물품 배분 마치면 감사인사 합니다. 

#

그래도 물품배분은 가급적 안하는게 좋습니다. 
물품배분의 기준을 정하기도 어렵습니다. 
복지관에서 까다롭게 기준을 들이데기 시작하면 더 피곤해집니다. 

물품제공의 효과성도 크지 않습니다. 
고맙기는 하지만 필요없는 물품 받는 경우도 적지 않고, 때때로는 많이 받아서 골치아픈 때도 있습니다.
삶의 변화가 크지도 않습니다.
결국 복지관 후원실적, 제공실적 채우려는 '일'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사람과 사회를 생각한다면 복지관에서의 물품배분은 가급적 피해가는 것이 상책입니다.
오히려 이웃들이 나눌 수 있도록 주선하여 지역사회의 일이되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당사자가 지역사회에 부탁하여 얻을 수 있게 도와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