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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관리를 한다고 하면서

사례관리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사례관리가 뭐하는데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실상을 들여다 보면 지금까지 우리가 해 왔던 봐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사례관리로 보느냐..

이상하게도 그것은 또 아닙니다.

사례관리는 전문적인 영역이며, 수많은 서류가 뒷받침 되어야 하며

다양한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한다고 합니다.

사례관리가 효율적이라고 하면서.. 오히려 하는 일은 더 많아졌고.

다루어야 할 문제는 오히려 더 좁아졌습니다.

(좁아졌으니 효율적이라고 말한다면 할 말 없습니다.)

 

한국사례관리학회에서도 사례관리의 정의를 명확히 하지 않았고,

그 방법론 또한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각 복지시설에서 자신의 지역적 특성에 맞게 양식을 개조해서 사용하거나

새로이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럼 사례관리는 코에 붙이면 코걸이

귀에 붙이면 귀걸이인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사람들 잘 만나고

특별한 요청사항이나 함께 해결해야 하는 사항이 있으면

상담일지라는 틀에 맞춰서 기록 잘 해왔습니다.

접수지, 사정지, 인테이크 등도 때에 따로 해왔습니다.

사례관리와 무엇이 다를까요?

 

복지관의 비젼을 잡는데 사례관리로 잡는것이 너무 모순됩니다.

시스템은 그 과정일 뿐인데 과정을 비전으로 잡습니다.

비전은 최종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 되어야 하는데

어느 순간 전후가 바뀌었습니다.

 

지역의 어떤 변화를 이루어야할지

초심으로 돌아가 고민해 봅니다.

결국은 평범한 삶이 되도록 도와드린다는 결론으로 달려갑니다.

소외되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으로 족합니다.

그 안에서 조금 어렵고, 조금 가난하고, 조금 힘들어도..

그것을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떠 안고 살아갈 수 있는

바탕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사회사업가로서 해결해 줄 수 있는 능력도 없을 뿐더러 그것이 결코 악(惡)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도 인생살이, 살림살이의 한 부분이겠지요.

 

항상 웃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은 아닙니다.

때로는 슬퍼서 눈물도 흘리고, 화나는 일에 열도 올리고, 때로는 언쟁하고, 다시 화해하는 삶.

그냥 각자 사람모양대로 그러게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이웃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되겠지요..

(피해의 의미도 다르게 해석할 수 있겠지요. 상대적 기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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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 +one  (0) 2009.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