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

책,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Well 2026. 8. 10. 19:00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김수현, 다산책방

 

이런 에세이 형식의 책은 오랜만에 읽습니다.


애를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애쓰다라는 말은 마음과 힘을 다하여 무엇인가 이루려고 힘을 쓰는 것이라 합니다.

 

살아가면서 애쓰는 일이 많겠지요.
저도 하루하루 애쓰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애쓰는 일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애쓰지 않아도 될 일에 너무 애쓰는 삶은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관계에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관계란 좋아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합니다. 때로는 끊어지기도 하지요.
상황이나 때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애 책에서는 관계에서의 애씀을 보여줍니다.
때로는 무덤덤하게 넘어가도 되는 일에 너무 애를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합니다.
때로는 자신에게 좀 더 관대할 필요가 있고, 조금 단호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관계가 편안하길 바랍니다.

 

마음에 와닿는 글귀 옮겼습니다.


 

이유가 무엇이건 혼자 모든 걸 감당하려는 마음은 타인과 닿지 못하게 했고 스스로를 고단하게 했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동백이가 찬숙에게 아들인 필구를 잠깐 맡아줄 수 있냐고 묻자, 찬숙은 이렇게 말한다.

"그 소리를 하는 데 뭘 그렇게 애를 쓰고 있냐. 네가 필구를 맡겨야 나도 준기를 맡기지 않겠냐."

 

사람이 엉기고 치대고 염치없고 그래야 정도 드는 거라고.
맞다. 엉기고 치대고 살아야 정도 들고, 부탁도 자꾸 해봐야 쉬워진다.
어쩌면 당신도 오랜 시간을 낯선 섬에 표류한 로빈슨 크루소처럼 혼자 버텨왔을지 모른다.

 

사과를 받으니, 왠지 기분이 좋았다.
어딘가 남았을 뻔한 작은 상처가 치유되는 기분이랄까.
누군가 내 마음을 염려해 줬다는 사실만으로도 안도감과 따뜻함이 느껴졌다.
이미 지나간 잘못에 대해 사과하는 게 옳은가 생각하면, 사과는 늦더라도 옳다.

 

지금은 사회적 합의나 개인의 상식이 천차만별이고,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수많은 사람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기에
타인에게는 상식이 나에게는 무례일 때도 있고,
나에게는 선의가 타인에게는 오지랖일 때도 있다.
이심전심을 기대했지만 실상은 동상이몸인 거다.

(중략)

어색하고 힘들게 느껴지겠지만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걸 꼭 말로 해야 하냐고 묻고 싶겠지만, 그걸 꼭 말로 해야 할 때가 있다.

 

정신혜 박사는 타인의 고통을 들을 때 충고, 조언, 평가, 판단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략)

상대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건,

"괜찮아? 지금 마음이 어때?"라고 그 마음을 물어주는 말이었다.

 

만약 힘든 누군가의 곁에 있다면, 해결책을 주는 대신 상대가 충분히 말할 수 있도록 그 마음에 물어주자.
”네 마음이 그랬다면 분명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상태의 마음을 수용해야 한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조언 없이도 충분히 공감받았을 때,
상대는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다.